SOPOONG VENTURES' BI-WEEKLY BRIEFING
전력 청구서를 든 AI, 탄소 제거 시장으로 향하다
Plus, 태양광 다음의 진짜 레이스, 아시아 전력망과 미싱 미들 · 갈라진 두 개의 기후 외교 · AI의 부는 누구의 것인가
안녕하세요. 소풍랩 리서치펠로우 박윤중입니다. 격주로 기후자본·임팩트투자의 주요 이슈를 소풍벤처스의 시각으로 짚어드립니다.
지난 2주, 기후 자본은 두 방향으로 동시에 움직였습니다. 한쪽에서는 공시 규제가 또 한 발자국 물러섰습니다. 영국 금융규제당국 FCA(Financial Conduct Authority)는 투자상품 기후공시 의무를 폐지하거나 간소화하는 방안을 제안했고, EU는 적용 대상을 줄이는 논의를 이어갔습니다. 다른 한쪽에서는 탄소 제거 크레딧을 향한 '수요'가 자발적 약속에서 기업 표준과 정책 의제로 자리를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규제는 후퇴하는데 수요는 제도로 굳어가는 이 복잡성을, 임팩트 투자는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
■ THE BIG STORY — 탄소 제거 크레딧, 수요가 표준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전력수요와 배출 압력이 가장 빠르게 커지는 산업 중 하나인 AI가, 탄소 제거 크레딧 시장의 새 수요자로 등장했습니다.
상업용 직접공기포집(DAC) 설비 이미지 (캐나다 앨버타) Photo by PHLAIR on Unsplash
6월 17일, 결제 인프라 기업 스트라이프(Stripe)가 주도하는 탄소 제거 선구매 연합 '프론티어(Frontier)'가 9억 1,500만 달러의 신규 구매 약정을 발표해 총 약속액을 18억 달러로 두 배 늘렸습니다. 클로드를 만든 앤스로픽(Anthropic)이 AI 기업으로 이번에 처음 연합에 합류했습니다. 프론티어는 스트라이프·알파벳·메타·쇼피파이·맥킨지 등이 2022년 만든 컨소시엄으로, "기술이 상용화되면 우리가 미리 정한 가격에 사겠다"고 약속해 초기 시장을 만드는 선구매 약정(AMC: Advance Market Commitment) 방식입니다. 1차 펀드는 50개 이상의 프로젝트에 폭넓게 자금을 댔지만, 2차 펀드인 이번엔 선별된 소수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10~15개 기업과 8~10년(일부는 2040년까지) 장기 구매 계약을 맺어 각 기업 생산량의 상당분을 통째로 사들이기로 했습니다.
왜 중요한가. 탄소 제거의 약점은 늘 기술이 아니라 '수요'였습니다. 탄소 제거 크레딧 1톤을 수백 달러에 사주는 곳이 없으면, 비싼 설비를 지을 자금을 모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그 수요는 대부분 자발적이었습니다. 이번 2주의 진짜 변화는 그 수요가 표준으로 옮겨가기 시작했다는 데 있습니다. 며칠 앞서, 전 세계 1만여 개 기업의 탈탄소 목표를 사실상 규정하는 표준인 과학기반감축목표(SBTi: Science Based Targets initiative)는 대기업이 2035년부터 배출 책임의 일부를 고품질 탄소 제거와 기후기여로 다루고, 넷제로 시점에는 잔여배출을 탄소 제거로 중화하도록 하는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이는 당장 모든 잔여 배출을 상쇄하라는 뜻은 아니지만, 제거 수요가 자발적 구매에서 표준화된 책임의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기업이 "사도 되고 안 사도 되는" 자발적 시장에서, 표준이 ”배출 책임의 일부를 고품질 제거와 기후기여로 다루도록 요구하는“ 준제도적 시장으로 넘어가는 길목입니다.
이 차이가 결정적인 건 자금이 움직이는 방식 때문입니다. 은행과 투자자가 설비에 돈을 대려면, 그 설비가 만들 제거 실적을 누군가 반드시 사 준다는 보장이 있어야 합니다. 자발적 수요는 기업 사정이 나빠지면 가장 먼저 줄지만, 규정이나 계약으로 의무가 된 수요는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대출도 투자도 결국 이 수요를 담보로 삼습니다. 프론티어가 선구매로 당장의 수요를 끌어왔다면, SBTi는 넷제로 경로에서 남는 배출 책임을 제거 지원과 중화의 문제로 표준화하려 합니다. 시점은 달라도 방향은 같습니다.
누가, 어디서 부딪히나. 그러나 수요가 정말 단단해졌는지는 아직 다툼의 영역입니다. 지금까지 최대 구매자였던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4월 구매 속도를 늦춰 시장에 긴장을 초래한 바 있습니다. 자발적 수요가 여전히 흔들린다는 신호입니다. 프론티어가 검토한 500여 기업·프로젝트 가운데 장기 계약의 대상이 될 10~15곳과, 명단에 들지 못한 수백 곳 사이의 간극도 벌어질 것입니다. 더 중요한 분기점은 정책입니다. 프론티어는 이번에 정부 보조나 세액공제 같은 공공 지원이 이미 있거나 곧 생길 지역의 기업을 우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직접공기포집(DAC) 같은 설비는 민간 선구매만으로는 최종투자결정(FID)에 이르기 어렵고, 미국의 45Q 세액공제(저장된 CO2 1톤당 최대 180달러를 돌려주는 세액공제)나 EU의 탄소제거 인증(CRCF: Carbon Removal Certification Framework)(탄소 제거 활동을 인증해 시장·정책에 연결하는 EU 제도)처럼 공공 지원이 받쳐줘야 첫 삽을 뜰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정책이 있는 곳의 기업이 자본을 가져갑니다.
한국은 어디에 있을까요. 이 기준에서 한국은 불리한 쪽입니다. 미국 45Q나 EU 인증에 견줄 만한 탄소 제거 전용 세제·구매·배출권 인정 장치가 아직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국에 뿌리를 둔 제거 기업이 미국·유럽에서 먼저 수요를 확보하려는 것도 그래서입니다(소풍 포트폴리오의 캡처6가 실리콘밸리를 거점으로 삼은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한국의 배출권 거래제가 공학적 제거를 어떻게 인정하고, 정부가 어떤 구매·지원을 설계하느냐가 국내 탄소 제거 역량 현실화의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편에서 보면. AI 기업이 탄소 제거 크레딧을 사는 것은 양날입니다. 한편으로는 AI 빅테크의 이익이 탄소 제거 크레딧 시장의 수요로 흘러들어 공급을 키웁니다. 다른 한편으로, 탄소 제거 크레딧을 사는 것은 데이터센터가 내뿜는 배출 자체를 줄이는 것이 아닙니다. 배출은 그대로 두고 사후에 상쇄하는 구조여서, 감축(abatement)과 상쇄(offset)를 혼동하면 'AI는 이미 탄소 문제를 풀고 있다'는 착시를 줄 수 있습니다. 수요가 소수 승자와 정책이 준비된 지역에 쏠리는 것도, 시장 전체로 보면 양극화의 다른 이름입니다.
앞으로 무엇을 볼까요. 세 가지가 수요의 진위를 가릅니다. 첫째, 앤스로픽을 필두로 오픈AI·구글·메타가 뒤따라 탄소 제거 크레딧 구매에 나서는지. 둘째, EU의 탄소제거 인증 규칙(정합성 논쟁이 이미 시작됐습니다)이 어떻게 정리되는지. 셋째, 마이크로소프트가 탄소 제거 크레딧 구매 속도를 다시 높이는지. 이 세 신호가 "수요가 표준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이번 그림의 진위를 보여줄 것입니다.
■ ALSO — 태양광이 가스 발전을 넘어섰습니다
아시아에서 태양광 전력 생산량이 처음으로 가스 발전을 넘어섰습니다. 그런데 이 한 줄을 "청정에너지로 넘어간다"로만 읽으면 정작 중요한 변화를 놓칩니다. 카본브리프 분석에 따르면 태양광은 가스를 제치고 아시아 3위 전력원이 됐고, 2020년 이후 발전량이 약 4배로 늘며 같은 기간 전 세계 태양광 증가분의 약 60%가 아시아에서 나왔습니다(석탄·수력은 여전히 1·2위). 미국에서도 5월 태양광이 12.8%로 석탄(12.2%)을 사상 처음 앞질렀습니다. 발전 단가 경쟁이라는 첫 라운드에서 태양광의 우위가 드러났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발전이라는 병목이 풀려가면서, 진짜 제약은 전력을 실어 나르는 전선과 설비를 짓는 동안의 자본 만기 구조로 옮겨갔습니다. 초기 투자자가 감당하기엔 회수가 너무 길고 성숙한 인프라 자금이 들어오기엔 검증이 덜 된 '사이 단계'에 돈이 비는 것이죠. 그리고 그 무게중심은 수요와 건설이 가장 빠르게 느는 아시아로 이동했습니다. 소풍이 오래 들여다본 좌표입니다. 문제는 누가 전선을 깔고, 누가 그 사이 단계를 메우느냐인데, 지난 2주 사이 두 질문에 각각 답하는 움직임이 나왔습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분절된 국가 전력망을 하나의 청정에너지 시장으로 엮는 500억 달러 규모 범아시아 전력망 구상(PAGI)을 내놨고, 싱가포르에서는 기후테크 컴퍼니빌더 100x100이 동남아·인도의 기후 스타트업 50곳을 키우겠다며 1억 달러 목표의 펀드 조성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빈칸이 보입니다. 미국의 식품·해양·에너지 전문 투자사 S2G의 프랭크 오설리번은 초기 혁신과 성숙 인프라에는 자본이 넘치지만, 그 사이에서 물리적 인프라를 처음 키우는 성장 단계에는 자본이 비어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른바 '미싱 미들(missing middle)'입니다. 초기 벤처 자본은 회수 기간이 짧고 규모가 작아 발전소나 송배전 같은 자본집약적 대형 설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성숙한 인프라 금융은 이미 검증된 자산에 집중하기 때문에 실적이 없는 1세대 설비에는 투자를 꺼립니다. 발전은 싸졌지만, 처음으로 상업 규모 설비를 짓는 바로 그 단계의 인내 자본이 비어 있다는 진단입니다.
그러나 발전량이 한 단계 올라섰다고 시스템 전체가 바뀐 건 아닙니다. 두 장면이 그 간극을 보여줍니다. 하나, 범아시아 전력망 구상을 내놓은 바로 그 ADB가 여전히 화석연료 사업에 돈을 댄다는 비판을 받습니다. 청정 전력망의 청사진과 실제 자금의 방향이 아직 따로 논다는 뜻입니다. 둘, 아시아·태평양 규제당국이 데이터센터에 저장장치 확보, 수요 조절, 청정전력 직접 조달을 의무로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전력망이 폭증하는 수요를 못 따라가니, 부담을 데이터센터에 직접 떠넘기는 것입니다. 결국 다음 라운드의 승부는 통합 전력망과 '미싱 미들', 두 병목 중 어느 쪽이 먼저 풀리느냐에서 갈릴 것입니다.
■ ALSO — 갈라진 두 개의 기후 외교
기후는 본래 G7의 단골 의제였습니다. 회원국들은 해마다 환경·기후 장관회의를 열어 파리협정과 기후재정을 다뤄왔고, 올해 의장국 프랑스도 환경을 우선순위로 내걸었습니다. 그런데 6월 15-17일 프랑스 에비앙 G7 정상회의 의제에서 '기후'는 통째로 빠졌습니다. 모니크 바르뷔 프랑스 생태전환장관은 파리협정을 탈퇴한 미국과의 분열을 피하려 기후를 "직접적 우선순위"에서 의도적으로 뺐다고 밝혔고, 실제로 감축이나 파리협정 선언은 어디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기후와 가장 가까운 성과는 비구속적 '핵심광물 동맹'이었습니다. Biweekly Briefing 1호에서 '미국 기후테크가 미션을 안보의 언어로 다시 포장한다'고 짚은 바로 그 흐름입니다. 희토류·리튬·영구자석은 배터리·전기차·풍력의 핵심 소재, 곧 에너지 전환의 물질적 토대입니다. G7은 단일 공급국 의존도를 2030년까지 60% 아래로 낮추기로 했고(사실상 중국 수출 규제에 대한 응답), 정상선언문은 이미 올해 G7·파트너국에서 핵심 광물과 관련된 195개 프로젝트에 640억 유로 규모 투자가 모였다고 밝혔습니다. 한국도 이번 G7 초청국이었고, 배터리·반도체 제조국으로서 이 공급망 재편의 직접 이해당사자입니다. 요컨대 기후는 '감축·협정'의 언어로는 밀려났지만 '공급망·안보'의 언어로는 정상 선언에 살아남았고, 자본과 외교가 그 뒤를 빠르게 따라붙었습니다.
반대편은 독일 본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부속기구회의(SB64)였습니다. 6월 8-18일 열린 이 회의는 '교착'으로 끝났고, 핵심 균열은 돈이었습니다. 선진국들이 지난해 COP30에서 약속한 '2035년까지 적응 재원 3배'를 본문에 넣길 거부하자 아프리카 그룹과 개도국이 강하게 반발했고, 적응 관련 핵심 의제가 합의문 없이 11월 안탈리아 COP31로 넘어갔습니다. 사이먼 스틸 사무총장은 회의가 "옆걸음질과 지연"으로 일관했다고 질타했습니다.
왜 중요한가. 같은 기간 열린 두 글로벌 기후 외교의 엇갈린 풍경은 기후 자본의 분기를 드러냅니다. 안보의 언어로 포장된 의제(광물·전력망)는 G7 동맹과 민간 자본을 끌어모았지만, 다자금융에 기대는 의제(적응·정의로운 전환)는 적어도 본에서는 멈춰 섰습니다. 기후와 임팩트의 교차점, 곧 소풍의 자리가 정확히 이 단층선 위에 있습니다. 다만 멈춘 자리를 민간이 메우는 신호도 있습니다. 싱가포르 DBS가 기후채권이니셔티브와 손잡으며 아시아 적응 금융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안보의 언어가 계속 우위를 점할지, 다자협력 의제가 다시 동력을 얻을지. 11월 안탈리아를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 THE AI LENS — AI의 부는 누구의 것인가
"AI가 만든 부와 충격을 누가 가져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이번엔 백악관 문 앞까지 왔습니다.
방아쇠는 정책이었습니다. 6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대형 AI 기업 지분의 50%를 공공이 갖는 'AI 국부펀드법'을 발의했습니다. 약 7조 달러 규모의 기금을 만들어 국민에게 연 5% 배당(1인당 1,000달러 이상)을 주자는 구상입니다. 흥미로운 건 이 논의가 진보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AI 기업에 대한 공공 지분 논의가 거론됐고, 이미 AI 인프라의 토대인 반도체 산업에서는 인텔에 89억 달러 규모의 지분 투자를 집행한 바 있습니다. JD 밴스 부통령은 현금 배당보다 '선분배(pre-distribution)'를 선호한다면서도 공공이 지분을 갖는 방향에는 공감했습니다. 샘 올트먼(OpenAI)도 "모든 시민에게 AI 성장의 몫을 주는 공공 부 펀드 (이 버전은 대중에게 주식을 직접 분배하는 공공성격의 펀드)"를 제안한 바 있습니다.
차이는 '무엇을 나누느냐'에 있습니다. 한쪽은 배당, 곧 돈을 나누자는 것이고(샌더스의 1,000달러), 다른 쪽은 의결권과 통제, 곧 권력까지 나누자는 것입니다(샌더스 안의 50% 의결권, 밴스의 '선분배'). 'AI가 만든 부를 누가 갖느냐'가 좌우를 가로지르는 공적 의제가 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소유의 문제는 바로 에너지와 맞물립니다. 정부가 AI 지분을 갖는 순간 그 산업의 전력 문제까지 떠안게 된다는 지적이 바로 따라옵니다. 정부 스스로가 AI가 의존하는 전력망의 규제자이자 주주가 되기 때문입니다. 소유, 분배, 정당성, 그리고 전력. 임팩트 투자가 오래 다뤄온 질문들을 AI가 한번에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 THE SPEED READ
[투자]
임팩트 펀드에 투자하는 펀드, 2억 7,700만 달러 (6월 17일, ImpactAlpha)
캐나다의 리얼라이즈 캐피털이 임팩트 운용사들에 자금을 대는 재간접펀드(FoF: Fund of Funds)를 2억 7,700만 달러 규모로 결성했습니다. 정부 종잣돈 위에 민간 자본을 얹는 구조인데, 출자자(LP)의 3분의 2가 임팩트 FoF에 처음 참여한 곳이라는 점이 섹터에 새 자본이 유입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은행과 태양광 대출을 한 지붕에 (6월 16일, ImpactAlpha)
클라이밋퍼스트 뱅코가 소매 은행업과 가정용 태양광 대출을 결합한 모델로 6,700만 달러를 조달했습니다. 정책 지원 약화와 시장 둔화로 미국 주거용 태양광 금융이 흔들리는 가운데, 예금을 모아 태양광 설치 자금으로 대출하는 자체 자금 순환 모델을 앞세운 역발상입니다.
[에너지 전환 · 인프라]
AI 데이터센터, 송전망 연결은 빨라지고 계통은 버틸까 (6월 18일, Latitude, Volts)
미국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가 데이터센터 같은 대형 전력 소비자의 송전망 접속 규정을 정당화하거나 개정하라고 그리드 운영사들에 요구했습니다. 한편 북미전력신뢰도공사(NERC)는 거대한 연산 부하가 순식간에 수백 메가와트씩 출렁여 전력망 신뢰도를 흔들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AI 전력이 '얼마나 쓰나'를 넘어 '계통이 그 변동을 견디나'의 문제로 넘어가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AI 인프라와 기후테크가 만나는 M&A (6월 10일, Latitude)
가상발전소(VPP) 운영사 볼터스(Voltus)가 배터리 설치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브라이트필드 AI를 인수했습니다. 구글과 '전력 자체조달' 계약을 맺은 직후,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더 빨리 공급하려는 포석입니다. AI 인프라 폭증과 기후테크가 한 거래에서 맞물리는 최전선 사례입니다.
GM, 전기차를 '전력망 자원'으로 (6월 19일, Volts, Latitude)
제너럴모터스(GM)가 가정용 에너지 시장에 진입해, 전기차 배터리로 집과 전력망에 전기를 되돌려 보내는 양방향 충전(V2G)을 내세웠습니다. 별도로 피크에너지에 투자해, 리튬이 필요 없는 나트륨이온 배터리로 대형 저장 시장에도 발을 들였습니다. 자동차를 '파는' 일에서 분산된 전력을 '관리'하는 쪽으로 가치 중심이 옮겨가는 장면입니다.
[정책 · 거버넌스]
기후 공시 규제, 영국·EU에서 잇따라 완화 (6월 9·11일, 임팩트온)
영국 FCA가 투자상품의 기후공시 의무를 폐지하거나 간소화하는 방안을 제안했고, EU도 옴니버스 패키지로 공시 의무 적용 대상이 비EU 기업 기준 1만 곳에서 1,200곳으로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규제는 물러서고 있지만, 글로벌 기업들은 다양한 기준에 맞춰 여전히 자발적으로 공시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임팩트 생태계]
"고착된 사회혁신 생태계 ... 해법은 협력 방식의 전환" (6월 11일, 더나은미래)
루트임팩트, 진저티프로젝트, 임팩트리서치랩이 발간한 공동연구 <판을 바꾸는 협력: 사회혁신 생태계에 던지는 새로운 제안>에 따르면 생태계 구성원 103명 중 37.9%가 현재를 '고착 국면'으로 진단했습니다. 전문성과 효율은 높아졌지만 새로운 시도와 협력은 오히려 어려워졌다는 진단입니다. 보고서가 제시한 해법은 '미션 중심의 창발적 협력'입니다. 자본을 대는 일을 넘어 협력의 판을 새로 짜는 것이 임팩트 투자사의 역할이라는 신호입니다.
[측정 · 과학]
한국 데이터센터, 기후위험 25개국 중 8위 (6월 18일, 더나은미래)
XDI 분석에서 한국의 데이터센터 기후 리스크가 25개국 중 8위, 개발 예정 물량의 22%가 침수 등 물리적 기후위험 고위험군으로 분류됐습니다. 데이터센터 입지의 변수가 '전력을 구할 수 있나'를 넘어 '기후 재해를 견디나'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 THE PORTFOLIO LENS
탄소 제거 수요의 제도화 à 캡처6. 캡처6는 대기, 해수에서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DAC)하면서 그 공정으로 깨끗한 물까지 함께 생산하는 미국·한국 기반 기업입니다. 제거 수요가 자발적 시장에서 표준·정책으로 굳어가는 국면에서, 캡처6처럼 제거 크레딧과 담수(상업 매출)라는 두 수익원을 함께 가진 모델은 '정책+상업 이중 경로'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합니다.
핵심광물 및 배터리 공급망 확보 à 이온어스. 이온어스는 전기차 배터리를 재가공해 이동형 에너지저장장치(ESS)로 공급하는 기업입니다. 공급망이 안보 의제가 될수록 새 광물을 캐기보다 기존 배터리를 재사용, 순환하는 방향에 프리미엄을 붙일 수 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본문과 관련한 다양한 피드백을 환영합니다.
Sopoong’s Biweekly Briefing 다음 호는 7월 6일 발행 예정입니다.
Sopoong Ventures Editorial | June 22, 2026
본 브리핑은 Sopoong Ventures의 내부 의사결정 및 포트폴리오 회사의 전략 수립을 돕기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모든 의견은 공개 정보 기반이며, 기관의 공식 입장이 아닙니다.
제작, 편집 및 큐레이션: 박윤중 (Postdoctoral Fellow, University of Alberta | Research Fellow, Sopoong Ventur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