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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편-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 “스타트업에게 실패는 숙명, 희망의 증거 찾으려는 꾸준한 노력 지속하길”

소풍벤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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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벤처스는 단순한 재무적 수익을 넘어, 창업가가 품은 사회적 가치와 문제 해결 의지를 투자의 핵심 지표로 삼습니다.

한상엽 대표는 과거 '넥스터스'와 '위즈돔'을 거치며 직접 겪은 성공과 실패의 경험을 자양분 삼아, 후배 창업가들에게 실질적인 임팩트를 전하는 촉매제 역할을 자처합니다. 그는 창업의 여정이 본질적으로 낮은 성공률과 높은 실패 비용을 수반하는 고난의 길임을 인정하면서도, 그 안에서 혁신가들의 생태계가 세상을 바꾸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실패라는 숙명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희망의 증거'를 의식적으로 찾아내며 도전을 지속하는 창업가들, 소풍벤처스는 그들의 뜨거운 공감 능력과 단단한 의지에 올라타 더 큰 사회적 변화를 함께 만들어갑니다.

미국VC와 함께하는 글로벌 투자 파트너십, ESG 가치를 담은 기후테크 투자와 관련된 이야기로 시작된 인터뷰는 한상엽 대표가 직접 격은 소셜 스타트업의 경험, 그 경험이 반영된 소풍벤처스의 지향점에 대한 이야기로 옮겨갔다.

“(창업을 할 때) 소셜 임팩트를 고려하는 것이 회사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도 좋다는 것을 종종 강조해요. 그래서 소풍벤처스는 투자 결과를 2~3년에 한 번씩 ‘임팩트 리포트’로 만들고 있죠. 이 방식은 창업팀을 교육하는 것이기도 해요. 회사의 사회적 가치 등을 문서로 만들어 갖고 있는 데서 오는 힘이라는 것이 있거든요.”

인터뷰가 이어지며 한상엽 대표는 소풍벤처스가 만들고 있는 임팩트 리포트에 대한 언급과 함께 여느 투자사와 다른 투자 포인트를 설명했다. 우선 되는 것은 앞서 언급한(인터뷰 1편) UN의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지속가능 발전 목표) 관점에서 평가하는 방식이다. 그래서 소풍벤처스의 투자 심의 보고서에는 임팩트 KPI(핵심성과지표) 필수적으로 포함된다. 두 번째로는 창업자가 사회적 가치 창출이나 사회문제 해결에 대한 명확한 의도가 있는 지를 살피는 것이다.

“사회적 문제 해결 의도가 있는지에 대한 판단은 ‘사람’을 믿는 수밖에는 없어요. 거짓말을 할 수도 있겠지만, 국내에 이렇게 투자사가 많은데 굳이 없는 걸 있다고 이야기할 이유도 없다고 믿으니까요. 한편으로는 많은 경우 창업자가 굳이 사회적 가치로 설명하지 않더라도 사회적 가치가 큰 스타트업들이 있어요. 그런 관점으로 접근했을 때 소풍벤처스의 외연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수 있는 거죠.”

이러한 판단의 배경에는 한 대표가 삶 속에서 시도한 여러가지 도전의 경험이 녹아 있다. 그 역시 어느 시절에는 사회적 기업의 개념을 처음 접한 때가 있었고, 이를 공부하던 때가 있었고 실제 실행에 옮기던 때가 있었다. 한국 스타트업계에서 손꼽히는 임팩트 투자사의 대표로 살아가기 이전, 열정 가득한 창업가의 삶을 거쳤던 그의 지난 이야기가 현재 새로운 시도를 하는 후배 창업가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사회적 기업의 가치를 발견하며 바뀐 모범생의 삶

한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지방을 오가며 학창 시절을 보냈다. 재수 끝에 2004년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대학 2학년인 2005년 ‘뭉크(MUNC)’라는 벤처기업을 창업하기도 했다. 본격적으로 사회적 기업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돈을 벌면서부터였다. ‘세상을 바꾼 대안기업가 80인’이라는 책을 읽은 것도 촉매로 작용했다.

Q 대학 2학년 무렵에 첫 창업을 시도했다. 꽤 성과가 있었을 것 같은데? 당시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큰 고민 없이 시작한 창업이었다(웃음). 미술을 전공하는 친구들의 푸념을 듣고 시작한 일이었다. 콘텐츠를 수급해 블로그 스킨으로 판매하고 브랜드사들과 콜라보도 하는 일종의 디자인 에이전시였다.

Q 이후 ‘넥스터스’라는 단체를 만들었다고 알고 있다. 동아리와 같은 개념인가? 당시에 사회적 기업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알게 됐는데, 어디에서도 관련된 모임을 찾을 수 없었고 그래서 결성하게 됐다. 직장인도 회원으로 가입을 했고 학교와도 관계가 없었으니 임의단체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Q ‘넥스터스’를 통해 시도한 일은 무엇인가? 세 가지 목표가 있었다. 우선은 비즈니스로 소셜 임팩트 창출이 가능하다는 개념을 사회에 알리는 것이었다. 두 번째로는 직접 창업을 해서 실천에 옮기는 실제 사례가 필요했다. 세 번째는 그렇게 만들어진 사회적 기업들이 잘 성장하기 위한 체계, ‘에코 시스템’을 만들어보자는 것이었다.

넥스터스는 2007년 한 재단의 도움을 받아 인도와 방글라데시 등을 돌아다니며 사회적 기업의 영향력을 확인한 후 ‘아름다운 거짓말’이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한상엽 대표 역시 당시 소셜 캐피탈을 구축하고 연결하는 플랫폼 ‘위즈돔’으로 새로운 실험에 나섰다.

Q 2012년에 창업한 위즈돔은 한 때 ‘사람책’이라는 개념을 내세우며 적잖은 관심을 모았는데? 당시에는 가장 고급 자원을 ‘소셜 캐피탈’이라고 봤다. 소셜 캐피탈이 진짜 의미하는 것은 사실 고급정보다. 문제는 그런 고급정보를 획득하기 위한 네트워크가 소수에게 편중돼 있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이런 문제를 플랫폼화를 통해 해결해 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때 이재웅 대표님이 투자를 해 주셨다.

창업가에서 투자사 대표로, ‘소풍’의 길에 합류하다

위즈돔으로 시작된 ‘사람책’을 통한 사회적 네트워크 확대 시도는 한때 수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하며 성공하기도 했다. 그 무렵 이재웅 전 쏘카 대표로부터 소풍벤처스 대표직 제안을 받았다.

Q 스타트업 대표에서 소풍벤처스 대표가 되는 과정에 얽힌 에피소드가 있을 듯한데? 이재웅 대표님이 처음부터 대표 직을 제안한 것은 아니었다. 이사 직 제안이었고,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더니 ‘결자해지(結者解之)하라’면서 계획한 사람이 대표가 돼야 한다고 하셨다. 고민 끝에 소풍벤처스에 오게 됐다.

Q 안타깝게도 위즈돔의 시도는 지속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 어찌보면 나는 실패한 경험이 훨씬 많고, 그 실패한 경험을 갖고 투자사를 경영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 실패는 내게 적잖은 깨달음을 줬다. 우선 소셜 스타트업은 동료들이 굉장히 중요하다. 두 번째로 깨달은 것은 큰 문제를 해결해야 임팩트도 크다는 점이다. 위즈돔의 문제는 스케일업이었다. 늘 결정의 순간에 스케일업에 대한 고민보다는 무엇이 더 임팩트 있는가를 고민했다. 그게 가장 큰 패착이었다고 생각한다.

Q 그런 점이 이재웅 전 대표가 소풍벤처스 대표를 제안한 이유이기도 한 것 같다. 위즈돔에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도 의미 있지만, 소풍벤처스에서 수십, 수백 개 스타트업의 시작을 돕고 그들에게 투자해서 생기는 임팩트는 더 클 것이라는 말이었다.

Q 소풍벤처스 대표로서도 8년차다. 매너리즘을 느낀 적은 없나? 투자사로서의 숙명이기도 한데, 과연 얼마나 기여했는가를 계량하거나 측정할 수 없다는 점이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한 혁신가들의 생태계가 대안적인 시도이자 세력화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특히 최근 기후 생태계를 만드는 작업을 하면서 거기에서 오는 만족도가 크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한 대표는 “실패 속에서도 계속 희망을 찾는 것 역시 능력”이라며 지금도 도전에 나서는 스타트업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대부분의 창업은 실패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결국 무엇이 성공 확률을 조금이라도 높이는가, 혹은 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보면 저는 ‘희망을 계속 찾으려는 노력’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반복되는 실패 속에 포기하지 않고 계속 희망을 찾는 것도 저는 능력이라고 보거든요. 결국은 스타트업들에게는 내가, 혹은 우리가 계속 이걸 해낼 수 있다는 가능성, 희망의 열쇠나 증거를 꾸준히 찾아내려는 의식적인 노력이 있어야 도전을 지속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


2023년 9월 25일 자 테크42와 진행한 인터뷰 내용입니다.

https://www.tech42.co.kr/%EC%9D%B8%ED%84%B0%EB%B7%B0-2%ED%8E%B8-%ED%95%9C%EC%83%81%EC%97%BD-%EC%86%8C%ED%92%8D%EB%B2%A4%EC%B2%98%EC%8A%A4-%EB%8C%80%ED%91%9C-%EC%8A%A4%ED%83%80%ED%8A%B8%EC%97%85%EC%97%90%EA%B2%8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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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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